쿠팡이 자사 배송직원을 일컫는 ‘쿠팡맨’이라는 호칭을 ‘쿠친(쿠팡친구)’으로 바꿨다. 고객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간다는 의미를 담아 ‘맨’을 ‘친구’로 변경했다.
쿠팡은 배송직원이 1만 명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히고 이를 계기로 쿠팡맨의 이름을 쿠친으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지난 2014년 배송직원 50명을 고용해 익일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처음 선보였다. 이후 2019년 말 기준 쿠팡맨은 5,000명으로 늘었고 이어 7개월 만에 2배로 배송직원을 늘렸다. 쿠팡은 코로나19 이후 하루 최대 300만 개의 로켓배송을 처리하기도 했다.
일자리로서 쿠팡맨의 매력은 스스로 소유한 차량을 가지고 누군가로부터 일감을 받아 업무를 수행하는 ‘지입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냥 직원이다. 주5일 근무와 주당 52시간 근무제를 지킨다. 연간 15일 연차, 4대보험, 건강검진, 유류비, 업무용 스마트폰, 신발구입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명절 쿠팡캐시 등을 지급받는다.
여기에 더해 4시간 정도 일하고 나면 1시간 의무적으로 쉬게 하는 ‘휴게시간 의무 제도’를 이번 달부터 시작했다. 지난 3월부터는 모든 쿠팡 배송직원을 대상으로 원격 건강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배송직원의 안전운전과 편의를 위해 어라운드뷰가 설치된 자동 트랜스미션 화물차를 지급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22일 인천의 ‘4캠프’에서 1만 번째 배송직원인 김단아 씨를 환영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고명주 인사부분 대표가 직접 축하 꽃다발과 사원증을 전달했다. 현재 쿠팡에는 150여명의 쿠친이 일하고 있다.
고 대표는 “쿠팡은 안전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입제 기반인 화물운송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