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족한 노후를 꿈꾸는 김서경(가명)씨는 일찍부터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하며 노후 준비를 해왔다. 김씨는 최근 미래 연금액을 조회한 결과 생각보다 노년에 받게 될 연금이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연금저축보험을 새로 가입하는 게 유리할지 고민이 됐다. 이에 투자자문사에 문의도 해봤지만 해당 회사에서는 보험은 투자자문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만 받았다. 결국 연금저축보험은 보험사에 따로 상담을 받아야 하는 건지 김씨는 불편함을 느꼈다.
앞으로 이같은 김 씨의 고민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두물머리투자자문사에 투자자문대상으로 보험상품인 연금도 포함되도록 특례를 부여한다고 23일 밝혔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투자자문업자의 자문대상은 금융투자상품으로 규정돼 있어 보험 상품은 투자자문이 불가능하다. 이번 특례로 자문 대상을 기존 신탁 펀드형 연금에서 보험상품인 연금까지 확대돼 종합적인 연금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단 투자자문업자가 특정 보험 상품을 추천하거나 보험사로부터 대가를 받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보험상품에 대한 상근 전문인력을 확보하도록 규정했다. 두물머리투자자문사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12월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증권,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이 기프트콘처럼 쿠폰으로 판매·유통되는 길도 열린다. 금융위는 KB증권의 온라인쇼핑 플랫폼을 통한 금융투자상품의 쿠폰 유통을 새롭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그동안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금융투자상품쿠폰을 판매 유통하는 행위는 투자중개업에 해당될 소지가 있어 사실상 어려웠다. 이번 특례로 KB증권의 해당 서비스가 투자중개업에 해당하지 않게 됐다. 대신 무분별한 쿠폰 유통을 막기 위해 개인투자자에 한해 1인당 하루 최대 10만원으로 제한했다.
금융위 측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누구나 쉽게 금융상품에 투자할 쿠폰을 구매함으로써 일반인의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서비스는 내년 2월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신탁회사가 중소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권을 신탁 받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수익 증권 투자자를 모집하는 하나은행의 서비스도 새롭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서로 다른 기관이 보유한 개인신용정보를 암호화해 결합 분석하고 모형을 개발하는 KCB의 서비스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재지정됐다.
금융위는 하반기에 디지털 경제 전환, 한국판 뉴딜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데이터, 인공지능, 결제, 보안 등 규제개혁 과제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