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약 6개월째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50대 이상 시니어 10명 중 4명이 유튜브·넷플릭스 등의 동영상 서비스를 처음 이용하게 됐고 온라인으로 장을 보거나 음식 주문 앱을 처음 써본 경우도 각각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나전성기재단은 전국 거주 만 49세 이상의 회원 1,20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50대 이상의 디지털 서비스 이용 현황’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전성기’ 매거진과 디지털 플랫폼 ‘전성기닷컴’에 소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6.3%가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답했고, 특히 60대 이상 전업주부의 응답 비율(60.7%)이 높았다.
눈에 띄는 점은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플랫폼 사용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38.5%는 코로나19 이후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의 영상 서비스를 처음으로 이용하게 됐고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거나 장을 보고(32.5%), 음식을 처음 주문해봤다(32.1%)는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다만 디지털 금융의 장벽은 여전히 높았다. 60대 여성의 23.5%는 은행, 보험사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사용해보려 했으나 결국 사용법을 배우지 못했다고 응답했고 모든 업종의 디지털 서비스가 너무 어려워서 활용할 수 없다고 답한 응답자의 20.6%도 60대 여성이었다.
시니어 세대 안에서도 디지털 격차는 컸다. ‘코로나19 이후 매표소, 음식점, 편의점 택배 등 키오스크(무인단말기)를 사용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원래도 종종 썼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7.7%인 동시에 ‘키오스크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응답도 14.2%에 달했다. 아직은 쓸 줄 모르지만 배워서 쓸 용의가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30.5%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비대면 서비스가 일상화된 언택트 시대에 대한 생각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불편하다, 빨리 코로나가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68.9%에 달했고 ‘고립되고 소외되는 기분이 든다’고 대답한 비율도 10.4%를 차지했다. 반면 ‘그럭저럭 적응이 됐다’(33.7%), ‘오히려 예전보다 편리해진 부분이 많은 것 같다’(14%)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라이나전성기재단 관계자는 “성별과 직업으로 보면 60세 이상, 여성 응답자가 직장인 응답자에 비해 언택트에 대한 불편함과 소외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며 “언택트가 가속화되면서 디지털 능력치가 행복한 노년생활의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