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식 피자·수원 우거지탕…지역붙이니 판매도 쑥

‘지역’이 화두…각 지역 특색살린 HMR부터 피자까지
소비자 향수와 감성 자극
지역색 넣자 판매도 ↑…평양 만두, 팔도 피자 인기

‘의정부식 부대찌개, 서울식 설렁탕, 목동 피자.’ 식품업계가 이번에는 ‘지역색’을 화두로 들고 나왔다. 각 지역식 개성을 반영한 국·탕·찌개 가정간편식(HMR)에 이어 만두 역시 CJ제일제당은 평양을, 동원F&B는 개성을 내세웠다. 피자도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서울 목동, 부산, 전주 등 지역 명물을 모은 ‘팔도피자’가 눈길을 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물요리를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지역식 국·탕·찌개 신제품 6종을 출시했다. ‘의정부식 부대찌개’는 깔끔한 김치국물에 햄과 소시지가 듬뿍 들어있는 제품으로 각종 재료가 잘 어우러져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살렸다. ‘서울식 설렁탕’은 깊은 사골육수에 쇠고기가 듬뿍 들어있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좋은 제품이다. ‘종로식 도가니탕’은 진한 사골육수에 도가니가 듬뿍 들어있는 제품으로 깊고 진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수원식 우거지갈비탕’ ‘안동식 쇠고기 국밥’ ‘남도식 한우미역국’으로 지역색으로 차별점을 뒀다.


만두도 지역색을 입었다. CJ제일제당은 여름철을 겨냥해 비비고 평양만두를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정통 평양만두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200여 곳이 넘는 만두 전문점을 조사하며 1년 넘게 제품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비고 평양만두는 국내산 돼지고기에 두부와 숙주의 함량을 높여 평양만두 특유의 식감을 살렸다. 또 참기름과 참깨를 더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평양만두를 시작으로 지역 특색이 담긴 만두를 제품화하는 ‘한국의 만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동원F&B는 국내 처음으로 왕새우, 왕주꾸미 등 수산물을 통째 넣은 해물 프리미엄 개성만두로 호응을 얻고 있다. 수산물에 강한 식품회사답게 쫄깃한 식감에 담백한 맛을 살려 전체 매출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피자 브랜드 ‘피자알볼로’는 지난 1월 팔도피자를 출시해 출시 한 달 만에 전체 매출 3위로 올라섰다. 팔도피자는 ‘팔도의 맛을 한판에 담다’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 피자 시리즈로 출시된 ‘목동피자’ ‘부산피자’ ‘전주불백피자’를 모아서 만든 메뉴다. 목동피자는 피자의 기본에 집중한 제품으로 임실치즈농협과의 협약을 바탕으로 피자의 기본 재료인 치즈 품질을 높였다. 3월에는 해산물 토핑과 페퍼로니 매운맛이 인상적인 부산피자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전주 전통 불고기백반의 맛을 피자 한 판에 담은 전주불백피자를 출시하며 지역 라인업을 강화했다.

식품업계가 지역색을 들고 나온 것은 향수와 감성을 모두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역색은 소비자에게 익숙한 맛이 주는 안정감과 호기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마케팅 요소”라며 “제품에 감성을 더할 수 있어 식품업계의 지역색 열풍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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