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에 뉴로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스마트 서버 팜’이 설치돼 있다. /사진제공=NBP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이 ‘뉴로클라우드(Neurocloud)’를 출시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23일 NBP(대표 박원기)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뉴로클라우드를 선보이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으로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견인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뉴로클라우드는 ‘신경망’이라는 이름처럼 네이버로부터 고객사로 뻗어 나간다. 고객사의 전산실 또는 데이터 센터와 같은 ‘온프레미스(사내 설치)’ 환경 안에 하드웨어가 위치한다. 회사 밖으로 데이터를 반출하지 않더라도,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이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오라클이 최근 출시한 ‘전용 리전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나 AWS(아마존웹서비스)의 ‘아웃포스트’와 유사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지만 핵심 코어 시스템까지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데는 많은 고민이 뛰따른다. 뉴로클라우드는 이처럼 복잡해진 엔터프라이즈(대기업)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출시됐다는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 금융권 최초로 핵심 기간계 업무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으로 1단계 사업을 시작해, 온프레미스 인프라를 연동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로 구축하는 2단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임정욱 NBP 엔터프라이즈 세일즈 이사는 “뉴로클라우드를 한화생명 데이터센터에 도입해 한화생명의 기존 보안 정책은 그대로 지키면서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반기 카카오도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NBP 기획 총괄 한상영 상무는 “카카오와 네이버는 사업적인 결이 다르다”며 “저희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AWS 같은 클라우드 사업자를 지향하고, 카카오는 PaaS(서비스로서의 플랫폼)나 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같은 버티컬 솔루션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 상무는 이어 “네이버 클라우드는 5년 이상의 내부 운영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했고 글로벌 6개 리전을 운영하며 사업적으로 본격 성장을 앞둔 단계”라며 “과거 네이버가 구글 검색으로부터 국내시장 지켰듯, 국내에서는 당연히 1위가 일차적 목표”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