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리핑] 발길 끊긴 빕스·계절밥상…CJ푸드빌 유동성 부담↑


CJ(001040)푸드빌이 80억원어치 기업어음을 차환 발행했습니다. 이 회사의 장기신용등급은 BBB+입니다. 신용도가 높지 않다보니 주로 단기금융시장을 찾아 만기 6개월~1년짜리 채무증권을 이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같은날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해 200억원을 조달했습니다. 금리는 4.067% 수준으로 기존 사모채 4,20~4,25% 대비 낮아졌습니다.


CJ푸드빌은 CJ계열의 외식사업 전문업체로 빕스, 뚜레쥬르, 계절밥상 등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식시장의 빠른 트렌드 변화와 1인가구 증가, 배달 어플리케이션 발달 등으로 외식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실적 저하가 커지고 있습니다. 회사의 지난 3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떨어졌습니다.


특히 뚜레쥬르 해외 사업부문에서 미흡한 시장입지와 점포 확장비용 등으로 영업적자가 커지고 있지요. 회사는 올해도 CJ베이커리 베트남, CJ푸드빌 베이커리 앤드 카페 인도네시아, 미국 CJ푸드빌 USA 등 해외 법인의 차입금 기간연장에 모두 지급보증을 섰습니다. 약 504억원 규모로 회사의 자기자본 63%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하면서 실적 압박까지 심화한 모습입니다.

그간 계열사들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면서 영업이익 규모보다 많은 투자를 진행해온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2015년 이후에는 사업다각화를 위한 설비투자 지출이 커지고 운전자본 부담도 높아져 차입금이 대폭 늘어났지요. 회사는 2018~2019년에 걸쳐 투썸플레이스 지분을 매각해 약 3,3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습니다. 실질 차입규모는 줄었으나 회사 매출의 20% 내외를 책임지던 투썸플레이스가 빠지면서 사업포트폴리오는 다소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회사는 올해 단기성차입금 1,454억원을 갚아야 합니다. 여기에 설비투자(카펙스), 이자비용 등 추가적인 자금 소요가 발생할 예정이지요. CJ푸드빌이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약 416억원이고 연간 영업활동으로 창출되는 흐름은 580억원 내외로 예상됩니다. 향후 1년간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 1,000억원에 그치면서 회사의 유동성은 여전히 나쁜 수준입니다. 재무상황이 악화하면서 회사는 지난 3월 고정자산 매각과 신규투자 동결, 경영진 급여 반납과 임직원 자율 무급 휴직 등 비용절감 자구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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