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서울경제DB
여의도 증권가에선 다음 주 미국과 중국의 외교 갈등이 ‘통상갈등’으로까지 확전될지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은 주가 상승 기대감을 지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음 주 열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통화정책 기조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가 2,170~2,250포인트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이 지목한 증시 하락 요인은 ‘미중 마찰 재확대 가능성’이다. 특히 미중 갈등이 ‘무역·경제’ 단계로 확산될지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NH투자증권은 현재 주식시장이 미중 마찰 재확산 가능성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 미국·유럽 부양책 등 긍정적 요인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미국 행정부가 휴스턴 중국 영사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음에도 1단계 무역협정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과거에도 미중 마찰이 무역과 경제 단계로 확산하지 않을 경우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바 있다”며 “미중 마찰 확대 가능성은 경계할 요인이나 무역 및 경제 단계로 확산할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범위)로 2,130~2,210포인트를 제시하며 미중 갈등 고조 국면 재진입 상황에 주목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을 지키려는 스탠스를 보이고 있지만 점증하고 있는 미중 갈등 심화가 지수 레벨 부담감이 누적된 시장 참여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슈는 증시 하방 압력을 줄이는 요인으로 기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코로나 재확산세가 해소되지 않고 있음에도 미국 정부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을 대량으로 구매한 후 미국에게 무료로 배포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백신 호재가 해당 악재를 상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FOMC 회의 역시 중요 포인트로 지목된다. 케이프투자증권은 “현재의 미국 경기 및 향후 전망에 대한 Fed의 시각 변화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바뀔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봤다.
미래에셋대우는 “Fed는 베이지북에서 향후 경기 경로가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며 “7월 FOMC에서도 기존의 완화적인 스탠스를 재확인해줄 것으로 보이나 새로운 정책을 시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