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러시아 등 해외 유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로 급증한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이를 통한 지역전파 사례가 총 8건, 15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 전파를 일으킨 확진자의 유입 국가에 대해 “국적별로 보면 러시아가 가장 많고 이어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과테말라 등의 순이었다”고 밝혔다. 해외유입발 2차 감염 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하면 해외유입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이 각각 3명으로 가장 많았고, 직장 동료가 1명이었다.
지역전파 15명 중 이들 7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은 ‘기타’ 유형으로 분류됐는데 이는 지난 8일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 ‘페트르원’호와 관련 있다. 이 배에 직접 올라 수리작업을 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작업자 8명이 ‘기타’ 전파 유형에 해당한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부산의 선박 수리업체와 관련해서는 현재 접촉자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추가적으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권 부본부장은 “러시아 선박에 수리 등 목적으로 탑승했던 155명에 대해 조사·검사한 결과 일단 8명의 확진자가 발견됐다”면서 “어젯밤 12시 기준으로 가족, 지인 등 약 150명에 대한 조사 및 검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방역당국은 해외유입 확진자의 경우 검역 또는 2주간 자가격리 과정을 통해 걸러지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추가 전파될 위험은 거의 없다고 단언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역 전파 사례가 하나씩 나오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늘어나는 국가로부터 들어오는 선박 등에 대해서도 여러 발생 상황 위험도 등을 고려해 최대한 해외유입 차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