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대 전경 /신화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100% 온라인 수강하는 신입 유학생들의 입국을 금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학생이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은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재정적 타격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24일(현지시간) 대학 당국자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지난 3월 9일까지 등록이 안된 신입생이 올 가을학기에 전면 온라인 수강을 계획한다면 비자를 발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고지했다.
다만 공문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있거나, 외국에 있지만 비자를 소지하고 재입국하는 유학생들은 미국에서 100% 온라인 수강을 하더라도 비자가 유지된다. 또 이들은 처음에 대면 수강하다가 향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경우에도 미국에 있을 수 있다.
ICE는 유학생들의 온라인 수강 제한을 완화한 지난 3월 정책 내용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이번 지침을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미 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들은 학기당 1개가 넘는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없지만, 당시 ICE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유학생들이 온라인 수업만 받아도 비자를 유지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ICE는 이날 공문을 통해 해당 규제 완화는 지난 3월 9일을 기준으로 학교에 이미 등록돼 있던 학생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라고 명시한 것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6일 가을학기에 100% 온라인 수강하는 비이민자 F-1 및 M-1 비자 학생들의 미국 체류와 신규 비자 발급을 금지한다는 지침을 공개했으나 거센 반발로 1주일여 만에 철회했다. 하지만 이후 신입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 규제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며, 실제 ICD는 100% 온라인 수강을 하는 신입 유학생을 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대학들은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1,800개 대학으로 구성된 미교육협의회(ACE)는 “이미 이런 일을 우려해 대비하고 있었으며, 여전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