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전 세계 미군 시설에서 남부연합기의 사용을 사실상 금지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의 최근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이 지난 17일 ‘모든 이들을 품위와 존경을 담아 대하고 분열적 상징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깃발을 게양하라’고 지시를 내리자 화를 이기지 못했다.
에스퍼 장관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였는지 남부연합기를 명시적으로 거론하진 않았다. 하지만 사실상 군에 남부연합기 게양을 금지토록 한 이 지시는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남부연합을 옹호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에 반하는 것이다. 백악관의 한 고위 당국자는 CNN의 보도 내용이 부정확하다면서 “해당 현안이 대통령에게 제기됐을 때 그는 화내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2명의 인사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의 관계가 최근 몇 달간 상당히 악화됐지만 당분간 에스퍼 장관의 거취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CNN에 전했다. 그 외 여러 소식통은 두 사람의 관계가 향후 수개월간 더 불편해질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방장관을 해임하는 문제에 대해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