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0% 올랐는데…‘천도론’에 더 난리난 세종 집값



‘국회·청와대 이전 발언’에 거둬들인 세종시 아파트 매물./연합뉴스

여당이 불지 핀 행정수도 이전이 세종 집값을 달구고 있다. 세종 아파트값은 올 들어 20% 이상 올라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한달 새 6%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10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면적 59.9㎡는 지난 22일 6억 1,000만원(18층)에 팔려 처음으로 실거래가가 6억원을 뛰어넘었다. 지난달 25일에 기록한 이전 최고가 5억 6,500만원(11층)보다 4,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여기에 집주인들이 매매를 보류하면서 매물이 실종된 상황이라고 중개업소 대표는 덧붙였다.


아울러 같은 동 ‘새뜸마을1단지 메이저시티’ 전용 120.5㎡도 지난 20일 8억 4,000만원(4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9일 전 기록한 이전 최고가격 8억 3,000만원(5층)을 갈아치웠다.

세종시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무려 20% 이상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상승률 1위다. 올해 들어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린 수원 팔달구보다 아파트값이 더 올랐다.


서울경제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7월 현재까지 세종시 아파트값은 20.19% 올라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사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수원 팔달구가 1위를 기록했으나 세종시가 역전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세가도 이 기간 동안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전세가 상승률은 12.77%를 기록했디. 한마디로 올 들어 현재까지 세종시가 매매 및 전세가 상승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매매가와 전세가 상승률 1위는 매우 드문 사례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국회나 청와대를 이전한다고 해서 서울 집값이 잡히지는 않으리라는 의견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처음 세종시를 만들어서 정부 부처를 이전했을 때 서울 인구가 줄어들었다거나, 주택 가격이 하락했다거나 하는 효과가 있었는지 살펴보면 될 것”이라며 “청와대나 국회를 이전한다고 해서 서울 사람들이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상징적 의미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세종을 비롯한 대전 등 충청지역 주택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제기되는 모습이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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