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아시아나에 "재실사하자"…'노딜' 명분쌓기 나서나

"우발채무 의혹 등 신뢰 무너져"
HDC '3개월 추가 기간' 요구
코로나發 투입자금 兆단위 늘자
정부 추가지원·보증 촉구 의도
인수 깨지면 책임회피용 분석도


제주항공(089590)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며 선례를 보인 터라 HDC현산의 입장에서는 딜이 깨지더라도 비교적 부담이 덜 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정 회장 등을 만나 M&A 성사에 대해 의견을 피력한 탓에 인수를 무산하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면서도 “채 부회장이 먼저 결단을 내린 점이 정 회장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DC현산이 최후통첩을 하며 공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에 넘어갔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이전과 동일하게 거래 종결까지 이행해야 하는 사항들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재실사 제안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재실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역시 “아시아나항공은 성공적인 M&A 종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으며 앞으로도 당사가 거래종결까지 이행해야 하는 모든 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면서도 “재실사 진행 여부는 금호산업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박윤선·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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