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군위군민들에게 통합신공항 후보지로 소보를 신청해 줄 것을 설득하고 있다./연합뉴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공동후보지 유치신청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이번 주 국방부 장관과 군위군수가 만나기로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경북도와 군위군 등에 따르면 김영만 군위군수는 오는 2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방문해 신공항 부지 선정과 관련해 의견을 나눈다.
이번 면담은 정 장관이 김 군수에게 요청에 이뤄졌다. 당초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도 동석하는 것으로 추진됐으나 김 군수가 거절해 단독으로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수는 신공항이 단독후보지(군위 우보면)로 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지난 3일 단독후보지에 대해 ‘부적합’ 결정을 내리고 공동후보지(군위 소보면·의성 비안면)는 오는 31일까지 적합 여부 판단을 유예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군위군이 31일까지 소보에 대한 유치 신청을 하지 않으면 신공항 사업은 무산된다.
이 때문에 유치신청 마감을 앞두고 국방부 장관과 군위군수가 ‘담판’을 통해 극적 해법을 마련할지에 대구경북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군위군의 소보 신청을 위한 경북도와 대구시의 총력 설득전에도 불구하고 군위에서는 여전히 ‘신공항은 우보에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한 분위기다.
민간단체인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도 이날 오후 군위시장에서 주민 등 1,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우보 공항 사수 범군민결의대회’를 연다. 단체는 장례식 퍼포먼스, 거리 행진, 결의문 낭독 등으로 국방부 결정을 규탄하고 단독후보지 고수 의지를 밝힌다.
반면 경북도와 의성군 등은 공동후보지 선정을 촉구하고 있다.
의성군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국방부는 주민투표 결과대로 이행하지 않고 또다시 지자체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며 “법과 합의된 절차에 따라 즉시 공동후보지를 선정하고 군위군수는 의성·군위와 대구·경북 미래를 위해 결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군위군은 국방부에서 탈락시킨 군위 우보 단독후보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공동후보지가 무산되면 군위군을 포함한 관련 기관을 상대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와 도내 단체는 지난 20일부터 군위 현지에서 군민 설득에 총력전을 펼치며 군수를 압박했으나 민심을 자극한다는 우려에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군위=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