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환매중단 직전 '450억 수상한 흐름'

서류엔 사모사채·마스크사업 투자
충주유람선 "돈 들어온적 없다"
마스크 계약금액도 서류위조 의혹
돌려막았나 빼돌렸나 사용처 촉각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모습./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이 ‘환매 중단’이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6월 초 투자받은 450억원의 사용처를 두고 의혹이 제기되면서 앞으로 사정기관의 수사 방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자금이 서류상으로는 각각 사모사채에 투자되거나 마스크 유통 사업에 지급됐다고 하나 실제 쓰였는지 여부는 불확실한 탓이다. ‘1조2,000억원대 펀드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핵심 인물들이 해당 자금을 기존 펀드를 돌려막는 용도로 썼는지, 따로 빼돌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검찰·금융감독원이 이들의 자금 흐름을 쫓고 있는 터라 수백억원 자금의 종착지 윤곽도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코스닥 상장사 스킨앤스킨(159910)이 옵티머스 측에 지급한 150억원이다. 6월4일 이피플러스는 스킨앤스킨으로부터 마스크사업 선급금 명목으로 150억원을 받았다. 이피플러스의 지분을 100% 가지고 있는 윤석호(43) 변호사는 옵티머스의 이사다. 문제는 당시 선급금이 지급되는 과정에서 윤 변호사가 서류를 위조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옵티머스의 한 관계자는 “윤 변호사가 5억원으로 적혀 있던 서류에 ‘14’를 써넣어 145억원을 집행했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했다. 마스크를 5억원치만 계약해놓고서는 145억원을 계약한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돈을 빼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본지는 이피플러스에 마스크를 납품한 경기도 하남시 소재 A사를 방문해 실제 계약금액을 물었으나 “(언론에) 답변할 의무가 없다”며 “검찰이 조사한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 대표와 이씨, 윤 변호사 등 4명을 펀드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긴 검찰은 이들의 자금 사용처를 찾아 횡령 혐의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관계자는 “돈을 어디다 썼는지는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조권형·이혜진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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