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깜짝실적주 정조준..."가장 적극 매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19곳 중
실적발표 당일 10개 종목 주가 ↑
기관, 외국인보다 실적에 민감반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기업들의 2·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지만 예상보다 개선세가 컸던 기업들의 주가는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가들이 상대적으로 기업들의 ‘깜짝 실적’에 관심이 많았고 외국인들은 기업 실적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사들 가운데 증권사의 컨센서스보다 영업이익이 10%가량 많은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은 총 19곳에 달했다. 19곳 중 깜짝 실적을 발표한 당일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10곳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 당일 평균 상승률은 2.34%였다. 반면 이들의 실적 발표 당일 코스피지수 평균 상승률은 0.008%로,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월등히 높았다. 반면 영업이익이 예상치보다 훨씬 낮은 ‘어닝 쇼크’ 기업은 10곳으로 이들 기업 중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오른 곳은 4곳에 불과했다.

실적 발표 당일에는 주가가 하락했더라도 이후 강세로 돌아선 기업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이 많았다.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 중 발표일 대비 현재도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13곳이었다. 이들 종목의 실적 발표 후 지금까지 평균 주가 상승률은 5.1%에 이른다. 지난 8일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디오(039840) 정도만이 실적 발표 이후 현재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시장에서는 올해 2·4분기 기업들의 실적 민감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실적 악화가 불을 보듯 뻔한데다 증권사들의 예상 실적 하향 정도가 커 깜짝 실적의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실제 어닝 시즌 뚜껑을 열어보니 투자자들은 여전히 실적에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기업 실적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깜짝 실적을 발표한 당일 해당 기업 주식을 매수한 빈도는 기관이 가장 많았다. 19개 종목 가운데 기관은 10개 종목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6개 종목만 사들였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 시즌 초반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주가 반응이 좋다”며 “결국 2·4분기 실적 시즌의 핵심은 어닝 서프라이즈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 발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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