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GM공장 부지 인수 추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새 공장 지어 현지 생산비중 UP
단가 하락·가격경쟁력 높아져
그룹 내 클러스터와도 시너지
공격투자로 점유율 1위 탈환 별러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추진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제너럴모터스(GM)공장 부지를 인수해 러시아 내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현대모비스(012330)·현대하이스코 등 11개 협력사도 현대차와 함께 둥지를 틀고 있다. 현대차가 GM공장 부지를 인수할 경우 신규 공장 착공으로 현지 생산 비중이 늘고 생산단가 하락이 기대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반등하는 시기에는 폭증하는 수요에 맞춘 공급이 가능해져 자연스럽게 시장점유율도 상승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2014년 현대차는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로 불황을 겪던 당시 GM 등 경쟁업체가 철수하는 중에도 ‘뚝심 DNA’를 발휘해 신차 출시 등 투자를 늘려 러시아의 국민차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매해 증가해 상반기 기준으로 2018년(19만8,927대)에 지난해(20만692)대로 사상 최대 판매액을 올리는 등 현지 업체와 1·2위 자리를 다투는 위치까지 성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러시아에서 14만5,741대를 팔아 점유율 22.9%로 러시아 업체 아브토바즈 라다(23만7,636대·37.4%)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인 1·4분기에는 시장점유율 1위 자리에 올랐다.

다만 이번 신청서 제출이 곧장 인수 확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 검토 등 아직 갈 길이 멀다. 영국·벨라루스 합작법인 ‘유니손’과 독일 BMW 등 경쟁 업체도 있다. 유니손은 지난해 반독점청의 허가를 이미 받아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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