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보유" 재천명한 날, 이인영 "北과 화폐·재정 통합 내달리자"

金, 6·25 휴전 67주년 행사서 '핵 억제력' 재강조
"온갖 압박 뚫고 핵 보유… 넘보면 단단히 대가"
이인영은 같은 날 "곧 한반도 평화번영시대 흐름"
통일부 실·국장에 "적극적 자세로 '작품' 만들자"

김정은.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 다시 북한이 ‘핵 보유국’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6·25 전쟁 휴전 67주년을 맞아 북한이 ‘핵 억제력’을 갖춰 전쟁 위험을 낮췄다고 자평한 것이다. 반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통일부 실·국장급 인사들과의 첫 회의에서 “정세는 곧 한반도 평화번영시대”라며 “2045년까지 남북 시장·화폐·재정 통일로 내달리는 과정을 주도하자”고 주문했다.

2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휴전)’ 67주년이었던 지난 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인해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은 없을 것이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6·25전쟁 이후 70년을 두고 “결코 평화 시기라고 할 수 없는 적들과의 치열한 대결의 연속이었다”고 평가하며 “전쟁 그 자체를 방지하고 억제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가져야 했기에 험로 역경을 뚫고 온갖 압박과 도전들을 강인하게 이겨내며 우리는 핵 보유국으로의 길을 걸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비로소 제국주의 반동들과 적대 세력들의 그 어떤 형태의 고강도 압박과 군사적 위협 공갈에도 끄떡없이 우리 스스로를 믿음직하게 지킬 수 있게 변했다”며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보지 못하게 할 것이고 넘본다면 그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할 것”이라고 설파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이에 반해 같은 날 이 장관은 통일부 실·국장들과 첫 ‘브레인스토밍(자율토론)’을 열고 “정세의 변화는 곧 남북의 시간, 한반도평화번영시대라는 새로운 흐름을 필연적으로 도래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결·적대·냉전시대를 넘어서 화해·공존·평화시대 설계를 주도할 탄탄한 철학과 새로운 이론화 작업도 통일부에 필요하다”며 “해방 100주년·광복 100주년을 맞이하는 2045년을 신년으로 평화 경제 로드맵을 만들고 교류·협력·투자 촉진 단계, 산업·자원 연합단계, 시장·화폐 공용 단계, 재정·정책 통일로 내달리는 우리 민족의 대계도 우리 통일부가 주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기다리는 자세를 넘어 차고 나가는 적극적인 자세로 한 걸음 더 기민하게 함께 작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통일부가 (평화통일을) 시작부터 끝까지 기획하면서 평화통일을 맞는 겨레의 장고한 여정을 책임지는 조직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당국 간 대화 협력 물론 필요하다면 남쪽에서의 독자적인 평화통일 대중사업을 발굴해서 국민 속에 깊게 뿌리 박아야 한다”며 “민간 단체, 지자체, 민주평통 등과 과감하게 협력·연대를 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어떠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우리 겨레의 최후 보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출발은 남북 간 대화 복원, 인도적 협력 즉각적 재개, 남북 간 오고 간 많은 약속과 각종 합의들의 실천이어야 한다”며 “당면한 교착과 냉담을 벗어내고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부터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 제안이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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