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아시아나항공 국유화 등 모든 가능성 감안해 협의"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언급
"특정 방향성 전제로 한 발언 아냐"
파장 커지자 금융위 진화 나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아시아나항공 국유화 가능성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다 감안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에 따라 국유화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러나 손 부위원장은 “미리 섣불리 이쪽으로 간다, 저쪽으로 간다고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파장이 커지자 금융위는 설명자료를 통해 “현재 인수합병(M&A)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관계기관 간 관련 협의가 긴밀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취지의 발언”이라며 “특정 방향성을 전제로 발언한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증권업계에서는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서 발을 뺀다면 아시아나는 결국 국유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른 매수자를 찾겠지만 항공업황 개선까지 2~3년이 예상되는 마당에 새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스타항공과 달리 덩치가 커 법정관리 이후 기업청산 절차를 밟기에는 무리가 있다. 결국 현 대주주 금호고속의 차등감자와 산업은행의 지분확보를 통한 국유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 26일 현산이 8월부터 3개월간 아시아나 재실사를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산업은행은 27일 “M&A 절차에서 수용 가능한지 여부에 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산 측의 인수 의지의 진정성 관련 저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