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인 디자이너 품은 SK하이닉스

사회적기업 오티스타와 제휴
사내 행복미술관에 작품 전시
"지속 협력으로 자립 도울 것"

행복미술관이 개관한 SK하이닉스 이천 R&D센터 1층 로비를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28일 경기도 이천 캠퍼스에서 열린 제휴 기념식에 참석한 SK하이닉스 관계자와 ‘오티스타’ 소속 자폐인 디자이너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소현 오티스타(왼쪽 다섯 번째) 대표, 이일우(왼쪽 여섯번째) SK하이닉스 EE담당./사진제공=SK하이닉스

SK(034730)하이닉스는 28일 경기도 이천 캠퍼스에서 오티스타와 문화 콘텐츠 제휴 기념식을 갖고 오티스타 소속 자폐인 디자이너 8명을 초청해 반도체공장 윈도 투어를 진행했다. 오티스타는 자폐인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기업이다. 이날 공장을 둘러본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의 그림이 전시된 행복미술관도 방문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부터 사내에서 행복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러 전시시설이 폐쇄되며 작품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마련된 이 미술관은 오티스타 소속 작가들의 작품 80점을 전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문화예술인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작품 판매의 길을 여는 동시에 코로나19로 비상경영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사내 구성원들의 정서적 안정을 꾀하기 위해 미술관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기념식을 계기로 오티스타와 작품 제휴 등 파트너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사내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80점 포함 총 180여점의 작품을 구매해 사내에 비치하고 사무환경 개선을 위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회사 기념품 디자인 의뢰 등 제휴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일우 SK하이닉스 EE(Employee Experience) 담당은 “자폐인 디자이너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이들의 자립을 돕고 장애인 예술에 대한 구성원들의 관심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천캠퍼스에서 첫선을 보인 행복미술관을 청주와 분당캠퍼스로 확대한다. 다음달부터는 코로나19 음압병실 의료진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다뤄 화제가 된 오영준 간호사와 버려진 폐지를 재활용해 아름다운 작품을 빚어내는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이선미 작가의 작품도 전시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