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 여름 스페셜 싱글 ‘헬로 서머’ / 사진=DSP미디어 제공
데뷔 5년 만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룹 에이프릴이 3개월 만에 초고속 컴백한다. 학폭 루머로 인한 악재를 뒤로하고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이프릴(윤채경, 김채원, 이나은, 양예나, 레이첼, 이진솔)이 29일 오후 6시 첫 여름 스페셜 싱글 ‘헬로 서머(Hello Summer)’를 발표한다. 데뷔 후 처음으로 시도하는 여름 시즌 송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지난 2015년 8월 데뷔한 에이프릴은 올해 6년차가 됐지만 정규 앨범이 한 장도 없다. 이들은 소속사 DSP미디어 선배 걸그룹 카라, 레인보우의 동생 그룹으로 불리며 당차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계속해서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젝스키스, 핑클 등 아이돌 대표 기획사로 명맥을 이어오던 DSP미디어의 그룹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데뷔 당시 평균 나이 17.5세의 어린 이미지의 에이프릴은 ‘청정돌’ 수식어를 달고 귀엽고 발랄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데뷔곡 ‘꿈사탕’을 시작으로 ‘무아!(Muah!)’ ‘팅커벨’ ‘봄의 나라 이야기’를 연이어 발표하며 순수함의 끝. 사랑스러움과 순수함의 결정체, 봄의 요정이라는 청순 콘셉트를 선보였다. 이 중 ‘봄의 나라 이야기’는 에이프릴의 대표곡으로 불릴 만큼 일각에서는 명곡으로 꼽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이후 발표한 ‘메이데이(MAYDAY)’는 에이프릴이 새롭게 선보이는 장르로, 이때까지 볼 수 없었던 톡톡 튀는 분위기로 반전을 줬다. 하지만 청순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는 곡들로 답보 상태였고, 2018년 10월 ‘예쁜 게 죄’를 발표하며 다시 한번 변화를 시도했다. 수줍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소녀의 모습에서 세련되고 당당한 여성으로 변신했다. ‘예쁜 게 죄’는 성적 면에서 큰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에이프릴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하지만 에이프릴은 이후 1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공백기를 가져야만 했다. 그동안 멤버들은 OST, 예능, 연기까지 각 분야에서 개인 활동을 하며 인지도를 높여갔다. 특히 이나은은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으면서,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예능 ‘고교급식왕’ ‘겟잇뷰티’ 등에서 얼굴을 비쳐 인기를 얻었다. 이나은은 시대 인기의 척도인 SBS 인기가요 MC까지 발탁되면서 대세로 떠올랐다.
에이프릴 여름 스페셜 싱글 ‘헬로 서머’ / 사진=DSP미디어 제공
에이프릴은 이와 같이 멤버별 인기 상승세를 타고 지난 4월 컴백했다.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담아 대대적인 변화를 감행했다. 타이틀곡 ‘라라리라라(LALALILALA)’는 몽환적이고 화려한 분위기의 곡으로, 요정 이미지의 의상에서 카리스마 있는 슈트 의상으로 스타일링 변화를 시작했다. 또 멤버들의 보컬 장점을 드러내는 멜로디로 음악성도 엿보이게 됐다.
에이프릴의 변신은 통했다. ‘라라리라라’는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받았다. 멜론 차트에서는 100위권 내였지만, 지니뮤직, 벅스 등 차트에서는 장기간 상위권을 기록하며 호성적을 냈다. 음악방송 1위 후보에도 오르며 에이프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증명해냈다.
가능성을 인정받고 3개월 만에 컴백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이나은의 과거 학폭 논란이 터지면서 암초를 만났다. 이미지에 치명적인 논란이었기에 이나은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는 이슈로 등극했고, 신곡 안무 연습 등 컴백 스케줄을 취소할 정도로 충격을 받기도 했다. 소속사의 강경 대응 뒤 학폭 논란 제보자는 돌연 허위사실이었다고 고백하는 사과문을 게재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6년 차 걸그룹으로서 중대한 시기에 놓인 에이프릴. “아직도 정규 앨범 한 장 없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아쉬움 섞인 팬들의 볼멘소리도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인지도와 관심도가 높아진 시기에 신곡을 발표하며 롱런하는 그룹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은 분명하다.
스페셜 싱글 ‘헬로 서머’의 타이틀곡 ‘나우 오어 네버(Now or Never)’는 여름을 한껏 즐기는 에이프릴의 밝고 경쾌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에이프릴은 이곡으로 차세대 서머퀀 자리를 노린다. 과연 에이프릴이 이번 활동으로 확실하게 대세 걸그룹 자리를 꿰찰지 관심이 모아진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