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인천공항 주차장. /서울경제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중소기업 면세점의 분기 매출이 급락하고 있다. 분기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던 중소 면세점들은 이제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 수명의 연봉 수준으로 떨어졌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었던 올해 3~5월 중소 면세점 시티플러스의 매출액은 7억3,24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175억원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무려 95% 하락한 수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난해 기준 정규직 1인당 평균 연봉은 9,129만원이니 6~7명 연 급여 수준이다.
시티플러스는 2015년 인천국제공항 최초로 중견·중소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현재까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엔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며 국내 지역 특산물 등 차별화를 통해 매년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경영 악화에 최근 시티면세점은 인천공항 1터미널 철수를 결정했다.
한 사람 연 인건비 수준으로 떨어진 매출액은 코로나19에 따른 공항 이용객 수 급감 때문이다. 이달 초 기준 인천공항의 하루 이용객은 지난해 20만여명에서 7,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나투어 계열 중견 면세점인 SM면세점은 최근 인천공항 완전 철수를 선언했다. 사업환경 악화로 1터미널, 2터미널 면세점 영업을 중단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전면적인 임대료 인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은 코로나19에 따라 3월~8월까지 공항 면세점 임차료를 50% 감면한다. 중소면세점은 75% 감면된다. 하지만 매출이 아예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임대료를 내는 것도 버겁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국공 연봉보다 못한 분기 매출을 내는 것이 중소 면세점의 냉정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