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합뉴스
북한이 재월북한 탈북자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의심된다는 발표 이후에도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은 30일 ‘최대로 각성하여 비상방역조치들을 더 엄격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단 한명의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면서 “사소한 방심과 방관, 만성화된 사업 태도를 가진다면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지난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단 한명의 확진자도 없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지난 26일에는 월북한 탈북민을 조사한 결과 감염이 의심된다고 발표했지만 나흘 만에 또 다시 ‘확진자 0명’을 공언했다. 29일 현재 북한이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에 보고한 확진 사례도 없다.
26일 북한 언론들은 “불법 귀향자의 상기도 분비물과 혈액에 대한 여러 차례의 해당한 검사를 진행했다”며 “악성비루스 감염자로 의진할 수 있는 석연치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한 자리에서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일단 월북 탈북자를 코로나19 감염자로 간주하지 않으면서 당분간 코로나19 발생 책임을 남한에 돌리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를 빌미로 남북이 보건협력을 꾀할 수 있다는 관측도 한 동안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악성 전염병의 재감염, 재확산 추이가 지속되고 있고 그 위험성이 해소될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조금도 자만하거나 해이됨 없이 최대로 각성 경계해 방역 사업을 재점검할 것을 지적하시었다”며 “국가비상방역조치에서 핵심 중의 핵심사항은 국경과 영공, 영해를 완전 봉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