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찾아 분향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30일 남북교류협력 재개 구상과 관련 “조만간 작은 교역, 작은 협력, 작은 교역 이런 것과 관련해서 작은 결재들도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 장관이 후보자 시절부터 줄곧 주장한 ‘먹고 싶은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 등 대북 인도지원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남북 간의 대화를 복원하고 그런 과정에서 인도적 협력의 모든 영역에서 즉각적인 재개가 이뤄지고 더 나아가서 남과 북이 합의하고 약속한 모든 분야에서 실천들이 이어져나가는 과정으로 가야 다시 남북관계는 개선되고 정상화됐다고 생각하실 거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은 교류, 작은 협력, 작은 결재 이런 것들은 장관으로서 일어난 사안들에 대해 그때그때 결정하고 나가더라도, 전체적으로는 남북 당국 간의 대화를 복원하고 인도적 협력의 문제를 모든 분야에 걸쳐 재개하고 그간 당국 간에 있었던 합의와 약속들을 전면적으로 이행해나가는 과정들을 어떻게 설계하고 실천할 것인가 이런 것들이 제 앞에 있는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전날 임명장 수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남북관계 복원 구상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 남북관계가 막혀있고 또 멈춰서 있기 때문에 막혀있는 남북관계 뚫고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문 대통령꼐서) 그런 당부 말씀 있었고 또 저도 전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문 대통령에게) 드렸다”고 전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후 작성한 방명록./연합뉴스
이 장관은 북한과의 방역 협력 재개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개성뿐만 아니라 북 어느 곳에서든지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협력할 일이 있다면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해 “개성을 중심으로 격리 등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북한 주민의 건강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일상생활이 힘들고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한다”면서 “우리의 정성스럽고 따뜻한 마음을 담아서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이 장관의 대북 인도지원 구상은 북한의 호응이 관건이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25전쟁 정전협정일인 지난 27일 자제하던 ‘핵 억제력’이라는 단어를 다시 사용하며 대남 및 대미 강경 노선의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저는 핵보다 평화가 더 강력한 군사억제력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큰 안보의 힘이고. 그런 측면에서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를 이야기할수록 우리는 더욱 더 강력하고 강렬하게 평화를 쏘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남북교류협력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