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함께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의 채용인원이 지난달 증가세로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심화했던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고용노동부는 30일 ‘6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발표해 지난달 채용 인원이 79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월간 사업체 노동력 조사로 1인 이상 사업장의 고용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늘어난 것은 3개월 만이다. 코로나 19가 확산한 지난 3월 88만8,000명으로 -14.4% 감소한 이후 4월(-13.3%)과 5월(-5.7%)에도 감소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3월은 기업 입사 시즌이기 때문에 청년층 고용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고용상황은 지난해와 비교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코로나 19 위기를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전체 종사자 수는 1,836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만4,000명(1.2%) 줄었다. 다만 4월 저점을 형성(-36만5,000명)한 후 5월부터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다. 교육서비스업 등 대면 서비스업에서 고용타격이 완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양질의 일자리’로 불리는 제조업의 고용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종사자 수는 365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증감률은 -1.8%를 기록해 감소 폭을 더 키웠다. 의약품·식품·화학 등을 제외한 자동차·1차금속·기계장비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원·하청 관계로 얽혀 있어 고용 타격이 전방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제조업은 추이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다른 업종은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보이는데 제조업은 선회를 못했다. 대부분 자동차를 포함해 수출관련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노사정 합의에 따라 고용유지지원금 상한 확대(중소기업 75%→90%) 기간이 9월까지 연장됐다. 고용부는 추가 기간 연장은 고용 지표의 변화와 재정 상황을 같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