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중국 베이더우 시스템을 구성할 마지막 위성이 발사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인민해방군 창건 93주년을 하루 앞둔 31일 ‘중국판 GPS’인 베이더우(北斗) 글로벌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우주에서도 미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3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31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베이더우 3호 위성 시스템 개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최근 미중간 총영사관 폐쇄던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베이더우는 미국의 GPS에 맞선 중국의 독자적인 민간·군사 위성항법시스템(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이다. 이날 개통식을 양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하고 시 주석이 직접 참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주개발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23일 글로벌 베이더우 3호 위성으로 마지막인 30번째 위성을 쏘아 올려 전세계를 대상으로 운용할 베이더우 시스템을 마무리한 바 있다. 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중국이 2000년부터 쏘아 올린 위성만 55기에 달한다. 비용은 90억 달러(약 10조8,000억 원)가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더우 시스템은 2003년 중국 국내를 대상으로 첫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2년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군사용의 경우 위치 결정 정밀도가 10㎝ 이내가 돼 미국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통식이 열리는 날은 인민해방군 창건 93주년(8월1일)을 하루 앞두고 있는 날이어서 군사 영역 쪽에 더 비중을 두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 사회의 안보에서 필수적인 위성항법시스템에서 미국의 GPS 영향권을 완전히 벗어난다는 상징성 때문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