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각 시·도에 따르면 부산시는 다음 달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13% 인하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주택용 요금 11%와 산업용 요금 14∼16%를 내리기로 했다”며 “도시가스 요금 결정을 위한 외부전문 기관 용역에서 요금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의 생활이 어려운 만큼 기초연료인 도시가스를 저렴하게 보급하기 위한 내린 결정”이라 설명했다.
부산시는 지난 4월 산업부에 산업용 등 도시가스 요금 인하 지원을 건의했고 부산도시가스사의 공급 설비에 대한 감가상각비를 대폭 인하하도록 유도한 결과 용역 결과에서 나온 요금보다 2.36% 낮은 공급 비용을 책정할 수 있어 이 같은 인하 폭이 가능했다. 이번 요금 조정으로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은 496억원,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은 341억원, 기타 용도 353억원 등 연간 1,200억여원의 요금을 아낄 것으로 부산시는 추산했다.
가스 계량기./연합뉴스
경기도 역시 다음 달부터 도시가스 소비자 요금을 현행 대비 평균 12.6% 내린다. 도는 최근 유가 하락에 따라 정부가 정하는 천연가스 도매요금이 인하하면서 경기도가 정하는 소매공급비용이 0.0708원/MJ 인상됐음에도 전체적으로 경기도 도시가스 소비자요금은 1.9264원/MJ으로 낮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시가스 소매공급비용은 소폭 인상됐으나 도매요금 인하로 인해 도민 부담은 크게 준 셈이다.
경기도는 이번 소매공급비용 인상을 통해 157억 원 정도의 추가 재원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재원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배려대상자 36만 가구의 도시가스비용 85억 원을 요금 할인 형태로 지원하고 도시가스를 공급받지 못한 5,500여 가구의 배관망 설치 등에 138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가정용 가스시설 안전점검과 계량기 검침 등 대민 업무를 담당하는 도시가스 고객센터 근로자의 인건비도 경기도 생활임금인 시급 1만364원 수준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전남도도 평균 12.87%를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남지역 가구당 연간 평균 가스 요금은 기존 45만5,000원에서 41만원으로 낮아져 4만5,000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비자 요금은 내년 6월까지 1년간 적용한다. 안상현 전남도 경제에너지국장은 “전남의 주택용 도시가스 보급률은 51.2%로 전국 평균 83.7%보다 낮다”며 “미공급지역을 줄이기 위한 도시가스 배관망 확충을 지속 추진하고 LPG 배관망 보급사업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경기·전남=조원진·윤종열·김선덕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