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소설가협회가 국회의원 질의에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문학을 ‘거짓말’로 폄훼해 소설가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이유다.
소설가협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최근 추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법무차관의 대가성 인사 의혹을 결부해 제기한 미래통합당 윤한홍 의원의 질의 당시 “소설 쓰시네”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 “많은 소설가들은 놀라움을 넘어 자괴감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 나라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 나부랭이’ 정도로 취급하는 현실 앞에서 문학을 융성시키는 일은 참 험난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국회에서 국민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아무렇지도 않게 소설을 ‘거짓말’에 빗대어 폄훼할 수가 있냐. 어려운 창작 여건에서도 묵묵히 작품 활동을 하는 소설가들의 인격을 짓밟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협회는 “법무부 장관이 소설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으니, 우선 간략하게 설명부터 드려야 할 것 같다. ‘거짓말’과 ‘허구(虛構)’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듯해 이를 정리한다”며 소설과 거짓말의 차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1974년 발족한 사단법인 한국소설가협회는 지난 2월 기준 1,300여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