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욱 쏘카 대표(왼쪽 다섯 번째)와 윤경림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사업부 부사장(네 번째)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쏘카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3개 기업과 협력해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쏘카, 롯데렌탈, SK렌터카와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각각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MOU 체결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각 업체들과 차량 운행·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의 상호 교류 체계를 갖춘다. 이를 통해 서비스 개선과 고도화, 신규 비즈니스 창출 등을 도모한다. 정보 공유는 운전자가 동의한 경우 개인정보보호 범위 내에서만 이뤄질 예정이다.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자동차 기업과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가 공동으로 데이터 교류에 적극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와 4차 산업 시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모빌리티 핵심 사업자들이 뜻을 함께 모았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모빌리티 산업이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모빌리티 비즈니스 혁신은 데이터 확보에 의해 좌우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주요 모빌리티 사업자들이 연구개발 인력의 상당수를 데이터 분석 업무에 배치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국내 렌터카·카셰어링 업계 선도 기업들이 모빌리티 관련 데이터 교류·협력을 추진하면서 국내 모빌리티 산업에 미칠 파급 효과와 시너지가 상당할 전망이다. 협약을 체결한 렌터카·카셰어링 기업들은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차량들에 대한 보다 정밀한 데이터 확보를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신규 서비스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이들 모빌리티 사업자들로부터 다양한 데이터를 공급받으면 모빌리티 사업자들이 원하는 차량 개발은 물론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 솔루션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롯데렌탈, SK렌터카, 쏘카 등과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각각 체결하고 상호 데이터 교류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전문기업 ‘모션(Mocean)’ 직원이 ‘모션 스마트 솔루션’을 활용해 차량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현대차그룹
롯데렌터카 및 SK렌터카와의 데이터 교류는 현대차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오픈 데이터 플랫폼인 현대·기아·제네시스 디벨로퍼스를 통해 진행된다. 현대·기아·제네시스 디벨로퍼스는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커넥티드카로부터 수집된 운행 정보·주행거리·차량 상태·안전 운전습관 등의 데이터를 개인 및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와는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전문기업 ‘모션(Mocean)’이 공급하는 ‘모션 스마트 솔루션’의 통신 단말기를 매개로 데이터 교류가 추진된다. 우선 쏘카가 보유한 일부 차량에 모션의 통신 단말기를 적용해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확대 적용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윤경림 현대·기아차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차량 제조사의 강점을 살려 차량과 함께 데이터 플랫폼을 주요 모빌리티 사업자들에게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모빌리티 업체들과 고객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