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54% 급감... 공급 충분하다더니 시장선 우려 확산

그래픽 제공=국토교통부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 이상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달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년보다 9%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주택 공급 물량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2만 9,262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1%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13.7% 줄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미분양 물량이 2,772가구로 전월보다 8.1% 감소했고, 서울은 61가구로 12.9% 줄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전월보다 18.6% 감소한 1만 8,718가구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달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6월 주택 인·허가물량은 3만 3,079가구로 전년보다 9.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서울은 전년보다 42.6% 증가한 3,659가구로 집계됐다. 지난달 착공과 분양 물량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6월 주택 착공물량은 5만 201가구로 전년보다 19.4% 늘었고, 분양 물량은 3만 3,354가구로 2.2%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착공과 분양 물량이 각각 53.1%, 103% 늘었다. 지난달 전국 준공 물량은 4만 6,160가구로 전년보다 10.8%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치와 관련 주택시장에서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주택공급 물량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 주택공급과 관련한 각종 규제가 강해지면서 사람들이 공급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택 인허가 실적이 줄고 있는 만큼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는 계속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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