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겨냥 합동훈련서 사상 첫 '지하 탄도미사일'

혁명수비대 "위협세력에 경고"
美는 UAE공군기지 경계 강화

이란 혁명수비대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제14차 위대한 예언자’ 훈련 영상에서 탄도미사일이 지하에서 땅을 뚫고 나와 불꽃을 내뿜으며 발사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과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가 세계 최초로 지하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IRGC는 이날 호르무즈해협 등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대규모 정례 합동군사훈련(제14차 위대한 예언자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IRGC는 이날 훈련 중 일부러 지하 깊은 곳에서 탄도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고 밝혔다. IRGC가 배포한 동영상을 보면 넓은 황무지에서 굉음과 함께 미사일이 땅을 뚫고 나와 불꽃을 뿜으며 발사됐다.


지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IRGC는 “전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강조하며 “통상적인 발사대 없이 지하에 은폐된 탄도미사일이 갑자기 날아가기 때문에 적의 정보기관이 발사 지점을 알아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발사지점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IRGC는 자체 군사위성 ‘누르’로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의 사진을 전송받아 분석하는 훈련도 벌였다고 밝혔다.

미국을 겨냥한 이번 훈련과 관련해 IRGC는 “이란을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리레자 탕시리 IRGC 해군사령관은 “이번 훈련은 이웃 국가를 위협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란의 안보를 저해하려는 이들에게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IRGC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지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알다프라 공군기지와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대해 한때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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