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집단면역? 사람 죽도록 내버려 두겠다는 건가"

집단면역 성공 위해선 최소 60% 항체 필요
사무차장 "현실적으로 질병 통제 안한다는 의미"
집단사망·평생 후유증 등 발생 가능성 높아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 /EPA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일부 국가에서 관심을 갖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에 대해 강력한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집단면역을 목표로 삼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질병을 통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집단면역이란 특정 지역 주민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면역력을 지녀 바이러스가 더는 쉽게 확산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이 성공하기 위해선 해당 지역 주민의 60~80%가 항체를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라이언 사무총장은 “집단면역 형성에 필요한 항체 보유율이 얼마든 간에 우리는 그 근처도 못갔다”며 “그 수치에 도달하려면 바이러스가 더 많이 퍼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항체 보유율을 높이려면 결국 많은 주민이 바이러스에 노출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라이언 사무총장은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항체가 생기기 전에 많은 사람이 사망할 수 있고 생존하더라도 심혈관계와 신경계가 손상되는 등 장기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집단면역을 핵심 방역 대응책으로 내세운 나라로는 스웨덴이 있다. 스웨덴 정부는 엄격한 봉쇄조치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느슨한 통제로 주민들이 면역력을 갖게 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수도 스톡홀름 주민들의 항체 보유율이 저조한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노인 사망률이 급증하며 방역 대책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스웨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만9,782명으로 8만 명에 육박한다. 사망자는 5,730명이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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