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코로나 타고 날았다…2분기 사상최대 매출

매출·영업익 전년비 16.7%·79.7% 증가
e커머스 성장에 페이 거래액 6조 돌파
멤버십 가입 라이트 유저 구매액 3배↑
웹툰 6,400만 이용자…매출 27% 글로벌
한성숙 "네이버 자원 활용해 쇼핑 BM화"

네이버가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일궈냈다. 핵심 사업인 검색광고에서 일부 타격이 있었으나, 발 빠르게 e커머스·쇼핑·웹툰 등 ‘언택트(비대면)’ 부문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과 클라우드 같은 신사업 성장세도 실적을 견인했다.

네이버(대표이사 한성숙)는 30일 지난 2·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 79.7% 증가한 1조9,025억원, 2,306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집행했던 라인페이 마케팅 비용이 사라지면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성과형 광고인 ‘스마트채널’이 첫 온기 반영되며 광고 타격이 상쇄됐다. 한성숙 대표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코로나19로 4·5월 광고사업은 확실히 영향을 받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지만, 6월 들어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온라인 마케팅 수요가 회복되는 등 긍정적 영향이 작용하면서 사업이 정상화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코로나19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 하반기에는 연초 수립했던 목표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네이버는 페이(간편결제)-쇼핑(상품 검색)-스마트스토어(오픈마켓)로 이어지는 ‘커머스 생태계’ 강화에 집중한다. 스마트스토어 최대 파트너는 중소상공인(SME)이다. 네이버는 2분기 중소상공인 판매액이 64% 증가하며 성장기반의 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네이버는 자회사 파이낸셜의 데이터 기반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사업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출로 스마트스토어가 성장하고 누적된 데이터로 파이낸셜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윈윈’ 전략이다.

e커머스 성장과 더불어 네이버페이 결제자 수는 6월 기준 300만명, 결제규모는 6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유료 멤버십 ‘네이버플러스’ 론칭 효과도 한몫 했다. 한 대표는 “멤버십 가입을 기점으로 구매액 전반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고, 전체 가입자 절반을 차지하는 20만원 이하 구매 고객의 구매액이 3배 이상 증가했다”며 “(멤버십이) 충성도를 강화하고 구매빈도를 높여 장기적으로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 확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제액 20만원 이상 가입자의 월 평균 구매액이 28% 증가한 데 이어 라이트 유저도 네이버의 ‘충성고객’으로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웹툰을 앞세운 콘텐츠 부문 호조도 돋보였다. 네이버웹툰은 프랑스, 남미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2분기 6,400만명의 월간 이용자(MAU)를 확보했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고, 특히 글로벌 거래액이 전체 27% 수준으로 확대됐다. 북미 월간 유료결제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불어났다.

클라우드 역시 네이버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국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네이버 클라우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흐름에 편승해 지난 분기 전년 대비 141% 증가한 매출을 올렸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최근 대기업 고객을 겨냥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뉴로클라우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클라우드 상에서 제공하며 네이버 내 접점을 가진 사업과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순조롭게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마트채널 같은 ‘성과형 광고’ 상품 성장세로 ‘보장형 광고’ 상품 부진을 대체하면서 빠르게 매출을 회복했다”며 “하반기에는 하락폭 상쇄를 넘어 두 자리 수의 성장률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성숙 대표는 스마트스토어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대표는 “‘쇼피파이(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월 구독 모델보다 더 강력하게, 멤버십이나 기존 서비스·파이낸셜·클라우드·라인웍스 등 네이버의 자산과 자원을 활용한 B2B(기업 간 거래) 연계 방안을 검토해 전략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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