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도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영업이익을 올렸다. 스타일러·건조기 등 신가전과 프리미엄 가전이 버팀목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2·4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9% 줄었고 영업이익은 24.1% 감소했다. 전 분기에 비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9%, 54.6% 줄었다.
그러나 당초 우려보다 선전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5,8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상반기 영업이익은 4년 연속 1조5,000억원을 웃돌았다.
사업부별로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매출 5조1,551억원, 영업이익 6,280억원을 거뒀다. 특히 2·4분기 및 상반기 생활가전 영업이익률은 각각 12.2%, 13.1%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7년 이후 4년 연속 두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스타일러·건조기·식기세척기 등 신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인데다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한 전략이 효과를 봤다.
HE(TV)사업본부는 매출 2조2,567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올렸다. 글로벌 유통매장 휴업과 스포츠 이벤트 연기 등으로 매출이 줄었다.
MC(스마트폰)사업본부는 매출 1조3,087억원에 영업손실 2,065억원을 내며 2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적자 규모는 전년 동기(3,130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줄었고 직전 분기(2,378억원)에 비해서도 300억원 감소했다. VS(전장)사업본부는 2,0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올 3·4분기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무역분쟁 재개 우려 속에 전년 동기 수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3·4분기에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TV 시장 역시 글로벌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시장은 수요가 일부 회복하지만 판매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3·4분기에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은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의 해외 출시를 늘리고 보급형 신모델 판매를 확대해 손익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김성태기자 jy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