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제공=산은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핑퐁게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다음 주께 채권단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30일 서울 공덕동에 위치한 마포 프론트원 개소식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산의 재실사 요청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와 관련해 “다음 주에 (채권단의)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산은은) 계약의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보도자료를 통해 재실사 거부 의사를 밝혔다. 금호산업 측은 “현산이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거래 종결을 회피하면서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래 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현산은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아시아나 인수와 관련된 재실사를 요구했다. 현산 측은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 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상황 재점검을 위한 재실사를 요구했다.
현산과 금호산업의 공방이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산은은 현산의 인수 의지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산은은 지난 27일 “현산의 재실사 요구 사항이 인수합병(M&A) 절차에서 수용 가능한지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면서도 “현산의 인수의지와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