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수제맥주인 제주맥주가 올해 상반기 1초에 1병씩 팔려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주세법 개정에 따른 가격 혜택에 코로나로 인한 홈술(집에서 즐기는 술) 트렌드에 힘입어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제주맥주는 올 상반기(1~6월) 매출 148억원을 달성하며 작년 연매출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30일 밝혔다.
제주맥주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약 2.4배 수준이다. 상반기 출고량을 병으로 환산하면 약 1,300만 개에 이른다. 이는 1초에 1병씩 팔린 셈이다.
특히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각 3.6배, 3.5배에 달하며 가정채널에서의 약진이 돋보였다. 제주맥주는 집콕·홈술 트렌드와 맞물려 전국 5대 편의점에 입점하고 4캔 만원 행사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것이 상반기 매출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또 가정채널 유흥채널 할 것 없이 매출액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2020년 1·4분기 대비 2·4분기에 유흥 채널은 72%, 편의점은 57%, 대형마트는 42% 매출이 증가했다.
제주맥주는 최근 위스키 브랜드 하이랜드 파크와 콜라보한 프리미엄 맥주 ‘임페리얼 스타우트 에디션’을 선보이는 등 라인업을 다변화하며 타깃층을 확대하고 있다. 또 랜선 시음회 ‘취어스 클럽’ 개최와 온택트 프로젝트 론칭 등 변화된 트렌드에 발 빠르게 움직이며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올해 주세법 개정으로 시장이 급변할 것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준비한 덕분에 폭발적 성장과 더불어 맥주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며 수입맥주와 경쟁하는 한국 대표 맥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