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외환경이 악화되면서 현대중공업지주(267250)의 2·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대림산업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나타내고 대우건설(047040)은 기대치를 밑도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30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2·4분기 매출액(이하 연결기준)이 지난해 동기 대비 41.3% 줄어든 4조58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8.3% 줄어든 1,04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은 29.9% 역성장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측은 “유가 하락과 현대오일뱅크 공장의 정기 보수가 매출 감소의 배경”이라며 “전 계열사의 비용절감 등 선제적 대응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009540)은 매출액 3조9,255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1%, 67.7% 증가한 수치다.
대림산업의 지난 분기 매출액은 3.24% 성장한 2조5,477억원, 영업이익은 4.2% 많은 3,1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영업이익 전망치(2,514억원)를 웃돈 실적이다. 건설사업 호조와 신규 자회사 편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의 2·4분기 영업이익은 8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2% 줄었다. 매출도 1조9,63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2% 감소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공기 지연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제일기획(030000)의 2·4분기 매출액은 25.55% 감소한 6,428억원, 영업이익도 22.5% 위축된 538억원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001740)는 매출액 2조4,33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올렸다. 이는 각각 20.9%, 34.1% 감소한 수치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환경이 악화됐지만 렌털 등 미래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