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여전히 원유에 대한 수요가 약화된 가운데,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 연합체)가 최근 감산 완화에 나서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결국 원유 가격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시아 지역의 트레이더와 정유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우디의 국영기업인 아람코는 주로 아시아 고객에게 판매하는 아랍 경질유의 9월 가격을 배럴당 48센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람코가 원유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OPEC+가 감산에 나선 이후 처음으로, 약 4개월 만이다.
이는 코로나19로부터 원유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중단되거나 심지어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아시아가 수요 반등을 주도하고 있지만, 원유와 제품 재고량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데다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다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몇 주간 중국에서의 홍수와 물류 이동이 늦어지면서 수입이 부진했다.
아람코는 대개 매달 1~5일에 공시가격을 공개한다. 아람코는 이라크와 쿠웨이트, 아부다비 등 중동의 원유 생산국 중 가장 먼저 월간 공시가격을 발표한다. 통신은 OPEC과 러시아 등이 다음 달부터 감산을 완화하면서 다른 중동 생산국들도 가격 인하 압력에 놓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세계 경제도 여전히 코로나19 영향 아래 놓여있어 8월은 요원하다는 설명이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