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경기 평택에 추가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이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인텔이 7나노 공정기술 개발 지연으로 대규모 파운드리 위탁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주 가능성이 있는 삼성전자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에 나설 경우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테스나(131970)가 전 거래일 대비 7.31% 오른 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테스나는 장중 15.59% 급등한 9만6,400원을 기록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도체 소재 업체인 에스앤에스텍(101490)도 12.89% 올라 신고가인 4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원익IPS(240810)·유진테크(084370)·에스에프에이(056190)·파크시스템스(140860)·피에스케이(319660)·HB테크놀러지(078150)·에스티아이(039440)·네패스(033640)·하나머티리얼즈(166090) 등이 일제히 신고가 경신에 성공했다.
특히 돌아온 외국인 매수세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중소형 종목으로 유입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은 순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한 지난 24일 이후 아이티엠반도체(084850)(116억원), 에스앤에스텍(87억원), 유진테크(81억원), 네패스(80억원), 원익IPS(66억원) 등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들 업체는 인텔이 2·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기술 개발 지연으로 대규모 파운드리 위탁 생산 가능성을 밝히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우상향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착공에 들어간 3공장에 이어 4·5·6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까지 밝히면서 관련 업체들은 장기적인 수혜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올 2·4분기 전체 영업이익 약 8조원 중 66% 이상인 5조원가량이 반도체 분야에서 나오는 등 성장성을 이어가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가 2~5년에 걸친 장기적인 모멘텀인 만큼 관련 종목 역시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아웃소싱 가능성으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성장이 새롭게 부각됐다”며 “규모는 작지만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수혜가 확실한 공정 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