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 등을 두고 연일 야권 및 일부 보수 매체들과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종교단체가 (검찰개혁 반대에) 합세한 것”이라고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정조준했다.
추 장관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에 대한 언론과 (미래)통합당의 무차별적이고 근거 없는 공격이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 이제는 신천지까지 저를 공격하는 시점에 이르렀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검찰개혁에 반대하는 보수언론과 통합당으로부터 끊임없는 저항과 공격을 받고 있다”고 상황을 짚은 뒤 “정책 비판이 안 되니 가족에 이어 이제는 개인신상에 대한 공격까지 서슴없이 해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추 장관은 신천지가 ‘추 장관의 탄핵 청원에 동참하자’는 회의를 했다는 한 매체의 보도와 ‘신천지 탄압이 부당하다’는 내용을 담은 우편물이 법무부에 배달된 것을 주장의 근거로 들었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연합뉴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 대해 지난 28일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월 신천지의 역학조사 방해 등 불법행위를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로 강력하게 대처하라고 검찰에 지시를 내렸다.
이와 관련, 추 장관은 “실제로 이만희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이후 법무부 장관 비서실에 평소보다 많은 우편물이 도착하기 시작했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추 장관은 “이걸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봐야 할지, 뭔가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할지는 국민과 함께 고민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정부가 신천지를 탄압하고 있다는 내용의 전자우편은 법무부 뿐 아니라 최근 국회의원 보좌관과 상당수 기자에게도 매일 여러 통씩 배달되고 있는 것을 전해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