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아시아나 매각 불발되나... 호시탐탐 기회 엿보는 PEF

아시아나 국유화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자금력 갖춘 PEF 역할에 주목
이동걸 "다음주 입장 표명할 것"


아시아나IDT(267850) 등을 묶어 5,000억원 안팎에 매입하는 방안을 금호산업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자회사 매각이 성사될 경우 아시아나는 당분간 운영 자금을 확보해 숨통을 트면서 동시에 재무구조도 개선해 원매자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아시아나를 통째로 PEF에 넘기는 방안도 있다. 산은이 일시적으로 아시아나를 관리하면서 일부 ‘헤어컷(채무탕감)’을 단행해 재무구조를 정상화한 뒤 PEF에 넘겨 자본투입 및 경영 효율화를 진행하고 이후 민간 주도 매각을 추진하는 구조다. 특혜논란이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그동안 산은 체제로 들어온 많은 민간기업의 임직원들이 ‘모랄해저드’를 겪으면서 경쟁력이 후퇴한 점을 설득의 근거로 내세울 수 있다.

더불어 국적 항공사를 PEF가 보유하는 게 적절하냐는 논란도 남아있긴 하지만 지난해 매각 과정에서 대기업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하지 못했던 강성부펀드(KCGI)가 입찰에 참여한 전례도 있어 불가능한 시나리오만은 아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주요 출자자(LP)로 있는 MBK파트너스나 한앤컴퍼니는 투자가 어렵고 IMM 프라이빗에쿼티(PE)나 KCGI 등이 다시 한 번 후보군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항공업의 반등폭 등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SK, GS, 신세계 등 지난해 아시아나 인수를 검토했던 대기업들이 여전히 잠재 매수 후보자로 나설 수 있어 PEF로서도 해볼만한 딜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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