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IDT(267850) 등을 묶어 5,000억원 안팎에 매입하는 방안을 금호산업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자회사 매각이 성사될 경우 아시아나는 당분간 운영 자금을 확보해 숨통을 트면서 동시에 재무구조도 개선해 원매자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아시아나를 통째로 PEF에 넘기는 방안도 있다. 산은이 일시적으로 아시아나를 관리하면서 일부 ‘헤어컷(채무탕감)’을 단행해 재무구조를 정상화한 뒤 PEF에 넘겨 자본투입 및 경영 효율화를 진행하고 이후 민간 주도 매각을 추진하는 구조다. 특혜논란이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그동안 산은 체제로 들어온 많은 민간기업의 임직원들이 ‘모랄해저드’를 겪으면서 경쟁력이 후퇴한 점을 설득의 근거로 내세울 수 있다.
더불어 국적 항공사를 PEF가 보유하는 게 적절하냐는 논란도 남아있긴 하지만 지난해 매각 과정에서 대기업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하지 못했던 강성부펀드(KCGI)가 입찰에 참여한 전례도 있어 불가능한 시나리오만은 아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주요 출자자(LP)로 있는 MBK파트너스나 한앤컴퍼니는 투자가 어렵고 IMM 프라이빗에쿼티(PE)나 KCGI 등이 다시 한 번 후보군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항공업의 반등폭 등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SK, GS, 신세계 등 지난해 아시아나 인수를 검토했던 대기업들이 여전히 잠재 매수 후보자로 나설 수 있어 PEF로서도 해볼만한 딜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