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상생경영' 잰걸음...소부장 업체에 지분투자

삼성, 에스앤에스텍에 659억
와이아이케이 유증에도 참여
추가로 6곳 지분투자 예고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와이아이케이(232140)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에스앤에스텍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659억3,300만원을 투자한다. 에스앤에스텍이 발행하는 신규 주식은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의 8.7%다.


삼성전자는 또 와이아이케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473억4,000만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와이아이케이가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증자 전 발행주식의 14.94% 규모다. 이들 소부장 업체는 이번에 투자받은 자금을 운영과 시설투자 외에 채무상환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업체 외에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부장 업체 상장사 4곳과 비상장사 2곳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부장 업체에 대한 투자 규모는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 같은 지분투자로 안정적 소부장 공급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국내 소부장 생태계를 보다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중소 소부장 업체들은 이번 삼성전자의 지분투자로 세계 1위 반도체 기업과 확실한 동맹관계를 구축해 연구개발(R&D) 등에 대한 보다 공격적 투자가 가능해졌다. 지난해 일본의 주요 품목 수출규제 조치 이후 속도가 붙고 있는 소부장 국산화 움직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 결정의 중심에는 이 부회장의 상생경영 철학이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밝힌 뒤 삼성그룹은 전사적으로 상생경영에 힘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반도체 우수 협력사 297개사 직원 2만3,000여명에게 올 상반기 인센티브로 365억3,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상생경영 강화와 내수경기 진작에도 애쓰고 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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