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증시 전망]성장주에서 가치주로...국내 증시 ’숨 고르기‘ 들어갈까

외국인 매수자금 80%가 반도체·IT에 몰려
美테크 기업 반독점 제재·코로나19 확산 변수
반도체·통신 등 기존 가치주 랠리 이어질 가능성↑


이번 주 국내 증시를 하나금융지주(086790)(639억원) 등 전통적인 가치주에도 대거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의 80% 이상이 반도체 및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반도체 및 전기·전자를 비롯한 대형주와 운송장비·기계 등 경기민감주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며 “애플, 구글 등 미국의 빅4 테크 기업의 반독점청문회에 따른 경계심리와 테크 업종의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의 출회,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등으로 경기 민감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12.69배에 도달한 점도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2002년 이후 전고점이었던 2007년 12.95배를 2%밖에 남겨놓지 않은 수준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할 수 있다”며 “7월 중순부터 시작된 반도체와 자동차 랠리가 이를 반영한 것으로 경기 방어적 성격의 가치주들이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대안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성장주 중에서는 2차전지와 소프트웨어를, 가치주 중에서는 통신과 음식료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할 것을 조언했다. 이외에도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220~2,320선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에 영향력이 큰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돌입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증가할 수 있고, 8~9월 경제 정상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미국의 5번째 경기 부양책의 실질적인 효과 여부와 올해 글로벌 증시의 주도주 역할을 했던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정책적 압박이 이들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혔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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