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세탁기로 빨고..코로나에 지폐 수난 시대

“소독하겠다”며 전자레인지 넣기도
타들어가거나 찢긴 지폐 수두룩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세탁기로 빨고..코로나에 수난당하는 지폐

엄모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걱정에 부의금으로 들어온 돈을 세탁기에 잔뜩 넣고 빨았다. 물에 젖은 지폐는 갈기갈기 찢어졌고 엄씨는 망가진 돈 2,292만5,000원을 새 지폐로 바꿨다.

세탁기 사용으로 훼손된 은행권 /사진제공=한은

코로나19로 5만원권과 1만원권 등 고액권이 수난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폐기한 손상화폐가 3억4,570만장으로 지난해 상반기(3억4,520만장)보다 50만장(0.1%) 늘었다고 31일 밝혔다. 장수로는 증가폭이 크지 않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2조2,724억원에서 2조6,923억원으로 4,199억원(18.4%) 증가했다. 고액권 위주로 화폐 손상이 이뤄진 탓이다.


실제 올 상반기 5만원권 폐기량은 550만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0만장)보다 늘었다. 1만원권 폐기량도 2억2,660만장으로 전년(1억7,830만장)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5,000원권과 1,000원권 폐기량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지폐를 소독하려는 시도가 늘면서 손상화폐가 늘었다”며 “소액권보다 고액권을 보관하려는 심리가 강해 고액권 위주로 손상된 지폐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은은 화재 등으로 은행권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새 지폐로 바꿔주고 있다. 남아 있는 면적이 4분의3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5분의2 이상부터 4분의3 미만이면 반액을 새 돈으로 교환한다.

전자레인지 작동으로 훼손된 은행권 /사진제공=한은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