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구하려다…급류 휩쓸려 순직한 20대 소방대원 1계급 특진

동료들 “항상 먼저 출동했던 용감한 친구”

고(故) 김국환 소방교 빈소/전남도소방본부 제공=연합뉴스

피서객을 구하려다 안전줄이 끊어지며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김국환(28) 소방교에게 1계급 특진이 추서된다.

1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지리산 피아골에서 급류에 휩쓸린 피서객을 구조하다 순직한 김 소방교의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1계급 특진을 추서하기로 했다.

휴가철을 맞아 수상구조대에서 근무하던 김 소방교는 김 소방교는 31일 오후 지리산 구례군 토지면 피아골에서 피서객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1명과 함께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했다. 김 소방교는 안전 장구를 착용한 채 구조에 나섰으나 안전줄이 끊어지며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함께 휩쓸렸다. 소방당국은 특수구조대와 헬기 등을 투입해 김 소방교를 구조했으나 그는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숨졌다.


김국환 소방교의 빈소 /전남소방본부=연합뉴스

김 소방교는 2017년 소방관이 돼 3년간 보성소방소 119구조대에서 활동했다. 그 동안 1,480건의 화재·구급 현장에 출동해 540명을 구조했으며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에는 소방학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올해 1월부터 산악119 구조대에서 활동해 왔다.

동료들에 따르면 김 소방교는 운동을 좋아해 동료들 사이에서 ‘만능 스포츠맨’으로 불렸다. 전남 소방 풋살 동호회 회장을 맡는가 하면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또 불우이웃을 돕는데도 앞장서는 등 따뜻한 성품을 가진 것으로 기억된다.

한 동료 소방관은 “김 소방교는 항상 모든 화재 현장에 먼저 뛰어들어들 정도로 용감했던 분”이라며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 살아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앞장섰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고 슬퍼했다. 나수상 119산악구조대장 역시 “누나 셋에 외아들로 부모에게도 효심이 지극한 친구였고 매사에 열심히 하는 직원이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며 “특전사 출신이라 그런지 의협심도 강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워 오면 후배들에게 자상하게 가르쳐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그의 빈소가 마련된 순천 정원장례식장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의 조화가 놓였다. 장례는 김영록 전남지사가 장례위원장을 맡아 전남도청장(葬)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2일 오전 10시 순천 팔마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되며 고인이 근무했던 순천소방서 119 구조대에서 노제를 치른 뒤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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