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가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사진=JLPGA 투어 홈페이지
프로골퍼 이보미(32)의 남편인 배우 이완(36)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캐디로 나올지 주목된다.
이보미는 1일 제주도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리조트(파72·6,50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를 마치고 “다음 주 대회에 남편에게 캐디를 해달라고 부탁해놨다”고 밝혔다.
이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완도 다음 주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캐디로 ‘데뷔’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보미는 지난해 12월 배우 김태희의 동생으로도 유명한 이완과 결혼, 운동선수-연예인 스타 부부가 됐다.
이번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대회에서는 ‘골프 여제’ 박인비(32)가 남편 남기협 프로에게 캐디를 맡겨서 화제가 됐다. 호주인인 브래드 비처 캐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 탓이다.
이보미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무대로 활동하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과 일본의 이동에 제한이 걸린 탓에 기존 캐디와는 한국 대회에 함께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보미는 이완이 현재 자신의 플레이를 잘 알면서 골프 실력도 뛰어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 있는 캐디와 코치도 한국에 못 들어오고 있다. 남편은 일본에 있는 캐디보다 제 플레이를 옆에서 더 많이 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은 하우스 캐디를 쓰고 있어서 제가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경기에서 제 모습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남편이 잘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보미는 이완이 자신의 캐디백을 메준 적은 없지만, 함께 라운딩을 나갈 때는 서로 조언을 주고받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요즘은 80타, 잘 치면 70타 초반도 친다”며 “퍼팅을 워낙 잘해서 티샷만 잘 보내면 좋은 점수를 낸다”고 자랑했다.
일본이 코로나19 대처로 입국 제한을 유지하고 있어서 이보미는 JLPGA 투어가 개막했는데도 일본 무대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그는 “아직 일본 복귀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아쉽지만 한국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상황이 계속 안 좋아지고 있어서 팬들 걱정도 많이 된다. 빨리 백신이 개발돼서 전 세계적으로 안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무대인 JLPGA 투어에 뛰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이보미는 신혼 생활을 생각하면 한국에서 뛰는 게 나쁘지 않다며 웃었다.
그는 “일본에서 계속 뛰면 남편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 다행히 오빠도 저를 계속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미는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치고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2일 4라운드 결과에 따라 올해 출전한 KLPGA 투어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보미는 “이제 조금 KLPGA 투어에 적응하는 것 같다”며 “루키의 마음이다. 매 대회 제가 KLPGA 투어에서 뛸 때와는 다른 코스에서 치기 때문에 하루라도 더 연습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