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5,000만달러(한화 약 595억원) 규모 외화채를 발행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발행하는 외화채권(KP·Korea Paper)이 인기를 끌면서 외화 조달 시장에도 활기가 도는 분위기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1년 만기 외화채 5,000만 달러를 발행했다. 다음달 초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용이다. 금리는 3개월 만기 달러 리보 금리(3M USD LIBOR)에 63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글로벌 경기하강 우려로 얼어붙었던 채권발행시장이 최근 세계 각 국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선진국과 신흥국 하이일드 기업들의 부도율 전망치가 유사해지자 신흥국 가운데서도 우량 회사채로 평가받는 KP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다. 이달 들어 KP금리 스프레드(미국 국고채와 금리 차)는 1.06bp대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던 4월 1.8bp 대비 약 80bp 이상 낮아진 수준이다.
투자 수요가 몰리자 그간 발행을 미뤄오던 시중은행들과 기업들은 잇따라 글로벌 시장을 찾아 외화를 조달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신한금융지주(5억달러) △국민은행(5억유로) △NH농협은행(5억달러) △두산인프라코어(3억달러) △GS칼텍스(3억달러) △미래에셋대우(6억달러) △한국남동발전(3억달러) 등 7곳이 외화채를 발행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