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과정 없앴더니...KT '간편납부' 폭풍 성장

'패스' 인증후 간편결제 이용땐
아이디·비밀번호 없이 요금납부
5개월새 총 2만3,000여명 사용

KT의 간편납부 서비스./사진제공=KT
성가신 로그인 과정을 없앤 KT(030200)의 간편납부 서비스가 폭풍 성장하고 있다.

2일 KT에 따르면 지난 5개월간 KT간편납부 서비스 이용자수는 총 2만3,000여명이고, 수납실적은 30억원 규모다. 지난 1월 말 출시된 간편납부 서비스는 KT홈페이지나 KT애플리케이션에 로그인할 필요 없이 본인 인증만 하면 요금을 납부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동통신3사의 본인인증 서비스 ‘패스(PASS)’로 인증한 뒤, 카카오페이나 페이코 등 간편결제를 이용하면 1분 사이에 요금을 낼 수 있다.

회원가입 후 로그인을 거쳐야만 요금을 낼 수 있었던 과거에는 고객의 불만이 쏟아졌다. 요금납부 안내문자 링크를 통해 로그인하는 과정 중 중도 포기하는 비율은 70% 수준이었다. KT 콜센터로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문의가 월 1,000여건 발생할 정도였다. 이러한 고객들은 대리점에 방문하거나 콜센터로 전화해서 요금을 납부해야 했다. 온라인 납부 고객은 10%, 오프라인 납부 고객은 90%일 정도로 양극화 현상도 벌어졌다.


간편납부 서비스 출시 후 고객 불편은 개선됐다. 시간적·공간적 제약 없는 편리함 덕에 이용고객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6점에 달했다.

KT의 간편납부 서비스 화면./사진제공=KT
KT에게도 이익이었다. 콜센터 상담시간이 줄고 미납고객의 수납률이 향상됐다. 아이디·비밀번호 분실로 인한 콜센터 문의 건 수가 이전 대비 18% 감소했다. 이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는 월 2억5,000억원에 이를 정도다.

이용고객과 수납액도 증가했다. 간편납부 서비스 이용자는 지난 2월 대비 6월에 40% 늘었고, 수납액은 35% 증가했다. 온라인으로 요금을 납부하는 비율도 전년 6월 대비 올해 22% 가량 늘었다.

KT는 외국인 고객도 간편납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8월 말까지 영문 버전을 구축할 방침이다.

KT관계자는 “요금 납부처럼 KT홈페이지에서 로그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간편서비스를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라며 “챗봇 등에도 확대 적용해 로그인 없는 간편 서비스를 ‘AI 스마트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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