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내라임’, ‘파이팅청귤’, ‘도와줘 흑흑’, ‘퍼플베리 굿’, ‘한방에 쭉 감당’. 스타벅스가 지난해 6월 출시한 RTD(Ready To Drink)음료의 제품 명이다. 원료의 성분을 유추할 수 있는 재밌는 제품명에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이름때문에 난리가 났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22일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번 RTD 음료 5종은 맛과 함께 각각의 음료들의 영양성분, 색, 원료 등을 강조할 수 있는 이름으로 네이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운내라임의 경우 비타민C가 풍부한 라임, 레몬이 들어가 활기를 복돋아줄 수 있는 이름으로 네이밍했고 파이팅청귤은 비타민C가 풍부한 청귤, 유자로 상큼함을 충전할 수 있도록 느낌을 줬다. 도와줘 흑흑은 검은깨, 흑미, 검은콩으로 든든하게 식사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블랙 곡물 음료를 떠올릴 수 있도록 했고 퍼플베리 굿은 루테인 함유량이 높은 마리골드추출물과 안토시아닌이 블루베리보다 14배 풍부한 필베리가 함유되어 있음을 표현했다. 한방에 쭉 감당은 비타민B1, B2, B6, 비오틴 등이 함유되어 있고 감귤, 당근 등 자연 그대로의 건강한 원재료를 나타냈다.

재미난 제품명 덕에 스타벅스 RTD 음료는 병문안 선물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기운내라임, 파이팅청귤 등 응원의 문구가 담긴 음료는 병문안 선물부터 수험생 선물로 줬다는 인증도 뒤따른다. 이에 매장 내 매출뿐 아니라 음료만 사가는 손님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언어유희 마케팅의 대표적 사례는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더운 여름철 메이크업이 땀과 물 등에 잘 무너지지 않고, 마스크에도 묻어남 없이 오랜 시간 유지시켜주는 코드글로컬러의 ‘문어 컬렉션-문어지지 말자!’ 2종을 출시했다. 코드글로컬러가 선보인 이 컬렉션은‘ 여름철 무너짐 없는 메이크업을 컨셉으로, 비슷한 발음의 문어를 기획세트 이름과 캐릭터 디자인으로 내세워 재치 있게 표현했다. 귀여운 감성을 문구에 담는 일러스트레이터 만쥬와 디자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고 기획 세트 전면에 핑크빛 문어의 모습과 ‘우리 문어지지 말자’ 등의 문구를 담았다. 문어 컬렉션의 ‘L. 픽스-온 프라이머’는 코드글로컬러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로, 피부의 모공과 요철을 매끈하게 커버해 베이스 메이크업의 밀착력을 높여준다. 본품 대비 동량의 증정품을 함께 구성해 가격적인 혜택까지 더했다. 코드글로컬러 브랜드 담당자는 “이번 컬렉션은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여름에 메이크업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제품들로 구성됐다”며, “지친 현대인들에게 ‘문어지지 말자’라는 위로의 메시지도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