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과 연남동, 성수동과 신사동 가로수길 등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는 맛집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공방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공방은 우연히 들른 매장에서 개성있는 공예품을 발견한 이들이 입소문으로 이름을 알리거나 SNS를 이용한 홍보가 고작인지라 규모있는 성장이 어려운 실정이다. 실력있는 공예인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스타탄생’이 요원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진행한 ‘2019 공예산업실태조사’에 공예품을 제작하는 공방의 대부분은 1~2인 규모의 소규모 사업장이며, 공예품의 주요 유통 경로는 매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비율이 63.7%~65.2%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공예 관련 전문 인터넷사이트나 종합포털사이트 등에서의 유통 비율은 1.3~5.6%로 상당히 낮았다. 게다가 이같은 유통 편향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문화가 비대면·온라인화 하면서 공예업계에 직격탄이 됐다.
이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공예 유통 활성화와 공예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공예품 온라인 유통지원 공모’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온라인 유통채널에 공예 분야의 상품을 확대하고 공예인들의 입점 기회를 늘려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 유통에도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유도하고자 한 취지다. 진흥원은 공예 분야 온라인 유통 활성화를 위해 공예품을 주도적으로 유통하고 있는 네이버 아트윈도우, 아이디어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입점을 지원하기로 했다.
‘공예품 온라인 유통지원 공모’는 4~14일 이메일 접수를 통해 진행되며 시장성·창의성·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선정된 공예품들은 각 유통채널에 입점하며, 진흥원은 입점 시 필요한 사진 촬영과 홍보·마케팅, 저작권 등록 등 다양한 혜택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와 연계해 해외 유통 플랫폼의 입점 기회도 제공한다.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공예작가의 온라인 유통채널 입점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한국 공예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