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공업계를 보고 있자면 ‘데자뷔’ 현상이 떠오른다. 이스타항공과 HDC(012630)현산에 최대한 협조했다는 입장이지만 HDC현산은 정보 미제공을 이유로 재실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임원진들이 퇴직금을 많이 받기 위해 딜 종결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퇴직금이 월평균 보수의 3~5배수까지 쌓이기 때문이다.
정작 고통받는 것은 직원들이다. 이스타항공은 운항증명(AOC) 재발급을 추진했지만 이를 전담할 직원들과 항공기·자금 여력이 없어 불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기로 연명하고 있지만 수년째 투자가 중단돼 대형 항공사로서의 입지가 흔들린 지 오래다. 아시아나항공은 고용유지지원금을 미끼로 휴업명령서를 발부하며 직원들에게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경영진들은 M&A 과정의 이익보다 직원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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